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길가메시 서사시 (문단 편집) == 줄거리 == [[길가메시]]는 [[수메르]]의 [[도시국가]] [[우루크]]의 왕으로 [[반인반신|반신]](半神)이었으며, 잘생기고 총명한 데다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이었다. 정확히는 3분의 2는 신이고, 3분의 1이 인간. 온 세상을 둘러보고 우루크로 돌아온 후, 자신보다 강한 자가 없다는 사실에 취해 자만에 빠져 허구한 날 강제 노동을 시켜 백성들을 괴롭히고 싸움 좀 한다는 남자들은 다 두들겨 패며 악행을 일삼았다. 그중에서 특히나 가장 악한 짓이 [[초야권]]으로, 결혼하는 처녀들의 첫날밤을 자신이 대신 치렀다. 참다못한 백성들이 천신 [[아누]]에게 길가메시를 벌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아누는 창조의 여신 [[닌후르쌍|아루루]]를 시켜 [[엔키두]]를 만들었다. 엔키두 역시 매우 강했으며 몸통은 온통 털로 덮여 있었고 여인처럼 긴 머리칼이 소의 몸 같은 그의 신체 위를 덮고 있었다. 문명화된 땅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던 엔키두는 동물들과 같이 풀을 뜯고 물웅덩이 근처에서 살았다. 얼마 안 가 희한한 짐승이 있다는 이야기가 우루크에 퍼졌다. 이 와중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으나, 결과적으로 [[이슈타르]] 신전의 여사제인 샴하트가 엔키두와 6박 7일을 계속 성관계를 맺으며[* 고대의 신앙은 섬기는 신에 따라 사제들이 혼인하지 않고 정절을 지키거나 심지어 거세를 하는 등 성적인 접촉을 엄격히 금지하는 곳도 있었지만, 사제들이 종교적 절기에 따라 순례자와 동침하거나 약물에 취해 예언을 하게끔 하는 교단도 존재했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아프로디테]]의 여사제들은 순례자와 동침하는 것이 일상 수준이었다는 말이 있고, 예언으로 유명한 [[아폴론]]의 여사제 퓌티아는 지대에서 새어나오는 [[유황]] 가스를 마시고 취해서 예언을 했다는 설이 있다. 이런 사제들은 주로 영접이나 그렇고 그런 쪽의 일을 했다고 한다. 이슈타르는 아프로디테의 원형으로 여겨지기도 하니, 샴하트 역시 이런 유형의 사제였다고 볼 수 있다.][* 이후에 새로 발굴된 점토판에는 6박 7일이 아니라 '''13박 14일'''이었다고 적혀 있다.] 빵과 맥주를 먹여 그의 야수성을 벗겨내었다. 샴하트와 일주일간 쉬지도 않고 성관계를 맺은 엔키두가 본래 친구들인 짐승들에게 다가가자 짐승들은 엔키두를 피했고, 이제 엔키두는 그들의 말도 알아들을 수 없었으며 예전처럼 그들을 쫒아갈 만큼 잘 달릴 수도 없게 되었다. 하지만 인간처럼 지혜로워졌다. 이에 샴하트가 말하길 "당신은 지혜로워졌어요, 엔키두. 이제 당신은 신처럼 되었어요. (중략) 아누와 이슈타르의 신성한 신전으로, 길가메시가 사는 곳으로 모시고 갈게요. 왕은 워낙 강해 야생 황소마냥 젊은이들에게 자기 힘을 과시한답니다." 엔키두는 그녀의 안내에 따라 우루크에 도착하고, 백성들의 호소를 듣고 분노하게 되었다. 곧 그에 대한 이야기는 길가메시의 귀에도 들어간다. 길가메시는 어느 누가 자신에게 대항할 수 있겠냐며 엔키두에게 결투를 신청하지만, 길가메시가 먼저 무릎을 꿇어버리고 어린애처럼 주저앉아 울어버린다.[* 단, 오히려 길가메시가 이기는 판본도 있고 둘이 호각으로 싸우다가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고 무승부로 종료하는 쪽도 있다..] 둘은 화해하고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그 후 둘은 영웅으로서 온갖 행적을 남긴다. 엘림(삼목)산의 [[훔바바]]를 무찌른 것도 이때. 태양신 [[샤마쉬]]는 자신의 신전을 그 산에 짓고 싶었으나, [[엔릴]]의 명령으로 산지기가 된 [[훔바바]]를 직접 죽일 처지는 아니었다. 엔릴이 신들의 실권자이고, 그에게 7개의 후광과 명령을 받아 산을 지키던 자가 훔바바였기 때문이다. 결국 샤마쉬/우투는 때마침 그 구역까지 영토를 넓히고 싶었던 길가메시를 부추기는 방법을 썼고, 길가메시가 엔키두와 함께 훔바바를 무찌르러 가 실제로 무찔렀다. 자세한 과정은 [[훔바바]] 문서 참고. 엔릴신의 대리자로서 7개의 후광을 가진 훔바바는 길가메시에게도 버거웠는지라, 길가메시는 정면 승부를 피하고 친구가 되자느니, 여동생을 아내로 주겠다느니 온갖 [[감언이설]]로 방심하게 만든 뒤에 기습해서 쓰러뜨렸다. 이에 훔바바는 '''"영웅이라는 놈이 속임수를 쓰다니!"'''라고 비난했다. 길가메시가 훔바바를 무찌르러 가자고 할 때는 조목조목 반대하며 만류했던 엔키두는, 정작 훔바바를 잡은 길가메시가 훔바바의 애원에 측은함 내지는 죄책감을 느껴 살려주려고 하자 "후환이 두려우니 당장 죽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전승에 따라서는 길가메시가 자비를 베풀어줄까 했지만 엔키두의 설득에 마음을 바꿔 훔바바를 죽였다고 하기도 하고, 엔키두의 반대에 화가 난 훔바바가 엔키두를 욕하자 엔키두가 그 자리에서 훔바바의 목을 쳐 죽였다고도 한다. 어느 쪽이든 이 일은 이후 엔키두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데 엔키두는 이성 없는 짐승으로 지낼 시절, 훔바바와 친구였다고 한다. 이후엔 그 산에다 우투/샤마쉬의 신전을 지었다. 그 명성이 하늘까지 알려질 정도가 되자, 사랑과 풍요의 여신 이슈타르의 눈에 길가메시가 들어왔다. 이슈타르는 길가메시에게 구애를 하지만 길가메시는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typemoon&no=7867284&exception_mode=recommend&page=1|엄청나게 기나긴 장문의 모욕적인 언사]]와 함께 그녀를 무시한다. 이때 이슈타르에게 퍼부은 언사는 '''"당신의 옛 애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내가 다 아는데 어떻게 사귀겠는가?"'''쯤 된다.[* 여기서 이슈타르가 한때 좋아하다 차버린 남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줄줄이 나오는데, 날개 부러뜨리기, 동물로 변신시키기, 죽이기... 등등 다양하다.] 화가 난 이슈타르는 아버지인 아누에게 부탁해[* 이때 이슈타르가 자신을 돕지 않으면 지하의 망자들을 내보내 산 자들을 뜯어먹어 세계를 멸망시키겠다고 해서 길가메시 서사시야말로 가장 오래된 [[http://www.cracked.com/article_20115_5-modern-horror-scenes-ripped-out-history-books_p2.html|좀비물이라 카더라]]. 그런데 사실 저승의 주인은 이슈타르가 아니고 이슈타르의 언니인 [[에레시키갈]]인데 이슈타르가 갑자기 지하의 망자들을 푼다는 게 좀 이상하다. 그리고 길가메시를 유혹할 때 쓰는 말들이 장례 절차와 비슷한 것들이 많아, 이슈타르의 등장을 사랑의 유혹보다는 죽음의 고비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 서사시 한정으로 이슈타르 = 에레시키갈이라고 보면, 저승의 여왕으로부터 유혹을 받았다는 것을 길가메시가 죽음의 위협을 받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늘의 황소를 지상에다가 풀어달라고 애원한다. 아누는 반대했지만 자꾸 끈질기게 이슈타르가 들러붙자 어쩔 수 없이 황소를 투하한다. [[하늘의 황소]]는 대지를 황폐하게 만들고 성을 부숴 많은 백성들이 고생하게 된다. 결국 길가메시와 엔키두가 나서서 하늘의 황소를 무찌르게 되는데, 길가메시는 신의 짐승이라 망설였으나 엔키두가 나서서 황소를 죽여버린다.[* 판본에 따라서는 엔키두가 황소를 붙잡고 길가메시가 찔러 죽였다고도 한다.] 그걸 본 이슈타르가 기가 막혀 하며 저주를 퍼붓자 엔키두는 자신의 친구에게 손끝 하나 대지 못할 것이라며 황소의 넓적다리를 잘라 이슈타르에게 던지며 그녀를 모욕한다. 결국 하늘에서는 황소의 죽음과 이슈타르의 징징으로 인해 회의가 열린다. 길가메시는 '''신의 피가 섞인지라 죽일 수 없었으므로''', 결국 그들의 창조물인 엔키두가 죽는 걸로 결정이 된다. 결국 엔키두는 병에 걸려 죽게 된다. 이때 길가메시의 '''품에 안겨서''' 죽었다고 하며 이후 시체에서 '''벌레'''가 나올 때까지 그 시체를 길가메시가 안고 있었다고 한다. 애통해하던 길가메시는 [[죽음]]에 대해 무언가 느낀 게 있는지 불사를 추구하게 된다. 길가메시는 불사의 방법을 얻기 위해 [[우트나피쉬팀]]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우트나피쉬팀은 대홍수와 관련된 인물로, 큰 홍수가 날 것을 신이 미리 알려줘서 방주를 만들어 살아난 사람. 후에 신들이 영생을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모티프이거나, 혹은 공통 모티프를 공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행 중에 시두리라는 이름의 여관 주인을 만났지만 여관 주인은 "그런 허무한 생각은 버리고, 차라리 궁궐로 돌아가 노는 게 낫다. 신들은 [[불로불사]]지만 그런 즐거움은 누리지 못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길가메시는 그 충고를 무시하고 우트나피쉬팀의 거처를 수소문하여 찾아간다. 우트나피쉬팀을 찾아 애원하자 7일 동안 잠을 자지 않는다면 영생의 비법을 알려줄 수도 있다 하였으나, 길가메시가 마지막에 잠들어 버려서 실패로 돌아갔다. 그냥 깜박 잔 것도 아니고 며칠을 내리 잤다고 한다. 깜박 잠들었다면서 핑계 댈지 모른다며 우트나피시팀이 아내에게 길가메쉬가 잠든 시점에 빵을 만들게 하는데, 그 빵이 상할 정도로 오래 잤다고... 우트나피시팀 왈 "잠을 못 이기면서 어찌 죽음을 이기려 하는가." 그러나 길가메시가 불쌍해 보였던 우트나피쉬팀의 아내가 남편더러 길가메시에게 선물을 주라고 부탁했고, 아내의 부탁으로 우트나피쉬팀은 [[불로초]]가 있는 곳을 가르쳐준다. 불로초를 얻은 길가메시는 이 불로초를 그 자리에서 혼자 먹을 것이 아니라 우루크로 가져가서 모든 노인들에게 나눠주어 모두 회춘하게 하려 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연못에서 --방심하며-- 목욕하다가 [[뱀]]이 불로초를 몰래 훔쳐 먹어 껍질만 남겨두고 도망가는 바람에,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여담으로 이때 뱀이 불로초를 훔쳐 먹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허물을 벗어 젊은 몸을 되찾는 것이라 한다] 우루크로 돌아와서 한탄만 실컷 하다가 잠이 든 길가메시는 꿈속에서 신들을 만나 죽음을 피할 수는 없지만, 죽으면 저승의 왕이 될 수 있으니 죽음을 받아들이라는 말을 듣는다. 꿈에서 깬 길가메시는 자신의 여태까지의 행적을 돌에 새긴 후에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의연하게 죽는다. >그렇다하여 슬퍼해서도, 절망해서도, 의기소침해서도 안 된다. 너는 이것이 인간이 갖고 있는 고난의 길임을 분명히 들었을 것이다. 너는 이것이 너의 탯줄이 잘려진 순간부터 품고 있었던 일임을 분명히 들었을 것이다. 인간의 가장 어두운 날이 이제 너를 기다린다. 인간의 가장 고독한 장소가 이제 너를 기다린다. 멈추지 않는 밀물의 파도가 이제 너를 기다린다. 피할 수 없는 전투가 이제 너를 기다린다. 그로 인한 작은 접전이 이제 너를 기다린다. 그러나 너는 분노로 얽힌 마음을 갖고 저승에 가서는 안 된다. >---- >김산해,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322쪽 [* 단 이 이야기는 토판 XII의 것이며, 가장 후대에 삽입된 설화군에 속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